2년반동안 교류하며 알게 된 인문사회과학 졸업생 진로 고민 4단계
나는 어떤 단계에 있을까? 체크해보세요!
1년 컷으로 퇴사하고 나오니 나는 고저 조선의 흔한 문과 졸업생이자 학자금 대출 이천만원 가량을 어깨에 짊어진 채무꼬리안 이었음 🥀
전공 살려보겠다 마케팅, 광고홍보 에이전시를 거쳤는데 나라는 인간은 시크한 여우 과가 아닌 무르기만 한 곰 과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더라고요.
여자 나이 27은 신입으로는 많아 힝힝;; 이러면서 셀프 디스를 사서 하던 어린 양이었기 때문에, 1년 좀 안 되는 경력으로 에이전시를 나왔을 때 심적으로 굉장히 수세에 몰린 것 같았어요.
(이러다 백수로 살다 어디서 dwi 지는 건가? 라고 생각했죠..)
문과 졸업장 한 장. 대한민국의 냉혹한 취업 시장에 갓 나온 우리라면 다 알죠.
구직 상담 받을 때 내가 견디기 힘든 조직이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나열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책임회피 여우들이 기세등등한 야생 같은 조직
가이드라인이 없거나 제대로 된 매니저가 없는 조직
아이디어를 매일같이 내야 하고, 동료들에게 관철시켜야 하는 업무
상도덕 없는 사람들에게 영업을 해야 하는 업무
바로 여기까지가 20대 중후반 제가 겪은 구직 여정입니다.
구독자분들과 대화해보며 반도에서 이 정도의 여정은 유난하지도 험난하지도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취업난은 여전하고, 방패인지 창인지 내 무기가 뭔지 모르고 헤매는 것도 똑같고요.
그러다…
에이전시 고객이었던 클라이언트 사 차장님 추천으로 외국계 테크 사 면접을 보게 됐어요.
외국계는 영어를 겁나 잘해야 하는 거 아냐? 가기도 전에 오만가지 걱정.
하지만 생각보다 캐주얼한 면접 분위기에 긴장이 사그라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외국계 지원 업무로 직무 타깃을 좁히고 면접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얻어걸린 글로벌 외국계 서비스직. 시스템이 잘 잡혀 있어서 불필요한 야근이나 회식 압박도 없었죠.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업이 적성에 맞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장기근속의 시작이었고, 목돈이 모이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2년 반이 지났어요.
트위터 1.7만명, 포스타입과 브런치를 필두로 1만이 넘는 구독자분들과 함께 했고요.
채널 초기에 어느 구독자님께서 이런 피드백을 주셨어요.
“백만원 이상 하는 해외취업 강의보다 사노님 포스트가 더 도움이 됐어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말이었고, 채널을 지속하게 된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렇게 2년 반 동안 교류하며 알게 된 점은…
문송들 고민이 크게 4단계로 나뉜다는 것.
그리고 저도 다 겪었던 길이라는 것.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체크리스트에서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저에게 이메일을 주세요.
1단계 — 자신감 바닥 😔
“임용고시만 했어요. 공무원 준비만 몇 년 했어요. 취준 중인데 방향조차 모르겠어요.”
“문과생에 기술조차 없다는 게 너무 절망스럽습니다.”
이 한 줄이 채널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포스트 제목 중 하나에요.
별책부록처럼 자격지심이 따라옵니다. 지방대 졸업했어요. 영어를 잘 못해요. 공백기가 길어요. 나이가 있어요…
흠.
해외·외국계 취업을 노린다면 처음으로 대면할 리쿠르터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크죠. 그들은 서울과 부산도 헷갈릴 수 있어요. 내가 핸디캡이라고 여기는 요소 자체를 의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세련된 영어를 해야만 면접에 가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막연한 두려움을 깨뜨리고, 영어면접 노쇼를 방지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지난 2년간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바에요.
2단계 — 스펙 유목민 🧐
“자격증 하나를 더 딸까? 토익을 고득점으로 올리면 되나?”
뭘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 뭔가는 해야할 것 같아서 자꾸 무언가를 쌓고 있어요.
스펙 유목민들께 드리는 솔루션은 단순해요.
자격증과 영어점수 관련 질문을 가지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자격증보다 우선해야 할 것들이요.
3단계 — 서류 광탈로 답답해요 🌚
“레주메, 포트폴리오, 링크드인 — 다 갖춰뒀어요. 유료 첨삭도 받았고요. 근데 서류가 도무지 안 돼요.”
현재까지 거의 150개에 가까운 레주메 리뷰를 해드렸어요. 완벽한 레주메들을 많이 봤습니다.
문제는 나의 서류가 아니에요.
전 세계적으로 채용공고가 나는, 한두 명만 뽑는, 수요가 극히 박한 포지션에만 계속 레주메를 드랍하고 있는 거예요. 시야를 넓혀야 해요. 다르게 보셔야 해요.
이 루트를 적용해 해외 및 외국계에 진입한 구독자분들의 실제 후기는 채널 안에 모두 모여있습니다.
4단계 — 이 길이 내 길 맞나 😮💨
“취업도 했어요. 경력도 쌓고 있고요.”
“그런데 한숨이 그렇게 나와요.”
“이 직무가 나랑 맞나. 경직된 분위기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외국계로 틀어야 하나. 해외취업이 가능하긴 하나. 소규모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것 뿐인데. 내 경력이 쓸모가 있나.”
이 단계의 구독자님이 모르는 건 하나예요.
나의 스킬과 실무 경험을 어떻게 해외·외국계 취업으로 연결해야 하나.
방법보다 확신이 없었어요. 본인 스킬과 실무 경험에 한없이 겸손한 것도 다 똑같았고요.
그런데 이 단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외국계 취업 성공 후기가 나왔어요. 당연합니다. 실무 경험이 있으니까요.
허투루 쌓은 실무 경험은 없습니다.
각 단계마다 솔루션을 2년 반 동안 써뒀어요.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로 간 분들. 스타트업 세일즈에서 외국계 세일즈 어카운트 매니저로 간 독자님. 일어가 스킬인지 몰랐던 독자님의 싱가포르 취업. 직접 현지로 날아가서 취업한 사례.
곳간은 두둑합니다.
그런데 아이고야!
500개가 넘는 포스트 “뭐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어요.
지금 나는 몇 단계인가요?
위 체크리스트 다시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저는 ○단계인 것 같아요” — 진로 고민을 써주세요. 짧아도 괜찮아요.
500개 포스트 중에서 꼭 필요한 글 먼저 픽 해드릴게요. 사노의 코멘트도 함께요.
노란 장판이 깔린 평상 위에서 나란히 앉아 빵빠레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것 같은 여름 날의 코멘트로요.
(못 살아 인프피 갬성…🤦🏻♀️)
사노드림✈️




